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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질 증상 
몇년 전부터 화장실에서 일을 볼때 먼가 혹같은 것이 돌출되기 시작했고 일을 보고나서
휴지로 뒷처리하면서 같이 밀어 넣어줘야 들어가기 시작했다..
통증은 없었지만 대변 자체가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았고 (이 혹이 막고 있는 느낌..)
뒷처리 하는 것도 휴지가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통증은 없었기에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치센'이라는 약 선전을 보고 몇 번 사서
먹었지만 먹을 때만 살짝 효과가 있고 그리 큰 호전은 없었다..(약값만 비싸고..)
병원에 가보려고 했지만 머 다들 그렇지만 부위도 그렇구.. 또 수술해야 한다고 하면
또 어쩌나 하는 생각에 그냥 그리 지냈다..
그러다가 혹시 병원에 가면 수술안하고 다른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할지도 모르지 않나
하는 생각에 회사근처 한솔병원에 예약을 했다.. 이 한솔병원은 우리 어머니도 치질수술을
한 곳으로 근방에서는 그래도 인지도 가 있는 항문전문 병원이다..

2. 첫 왜래 진료
예약한 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좀 당황스러운... 가자마자 바지를 벗고 침대에
누우라고 하시더니 침대 벽에는 자세를 그림으로 그려서 붙여 놨는데... 바지를 벗고
옆으로 누우면서 새우자세로 다리를 가슴팍까지 올리는 자세이다..한마디로 민망한 자세
그렇게 누웠더니만 의사가 손가락을 내 항문에 찔러서 이리저리 휘젓는 느낌이 났다
이게 웬 상황.. 나도 넣어보지 않은 똥꼬에 손가락을 찌르는 상황.. 난감..창피..머..
검사 끝나고 의사가 사진을 보면서 바로 "수술해야 합니다" 라고 하시면서 바로 날짜를
고르라고 하시더라구요.. (원래 이 원장님은 말수가 없으신 분이다). 
올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에 이와 할꺼면 빨리 해야지 생각하고 다음주 금토일로 예약을
했다.. 그리고 나서 집사람에게 수술사실을 통보하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왕 할꺼면
빨리 하자고 해서 아예 이번주 금토일로 하는게 어떠냐고 해서.. 그렇게 할려다가
이번주 일요일에 장모님 생신모임이 있어서 , 목금토 로 다시 변경을 해서 예약을 했다.
이때만해도 토요일 퇴원해서 일요일 모임 갔다가 월요일에 출근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ㅋㅋㅋㅋㅋㅋ

3. 입원 및 수술 
하계휴가 2일을 써서 7월25일 목요일에 입원을 했다.. 입원하고 나서 얼마 있다가
관장을 해주시는데 난생처음 관장은 첨 해보는 거라..... 여자 간호사가 오셔서 무슨
호스를 내 똥꼬에 질러서 주사기로 먼가를 주입하는 느낌... "5분정도 참았다가 화장시
가세요" 라고 했는데.. 난 머 1분도 안되어서 응가가 나올꺼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바로 화장실로 직해.. 아까 주입한 액체 반, 대변 반이 섞여서 쏟아져 나왔다...
이때부터 벌써 기진맥진... 그러구 침대에서 쉬고 있었는데... 2시 경에 수술하러 가자고
남자 간호사분이 침대를 끌고 오셔서 거기에 누워서 수술실로 직행..
30년전 고2때 축농증 수술 받은 후 첨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술실 침대로 옮겨 탄 후 바지를 내리고 마취를 허리에 했다.. 마취주사를 별로 아프지는
않았다.. 그러고 난후 침대에 반듯이 엎어져 있었다. 엉덩이를 깐채로.. ㅠㅠ
그리고 귀에는 해드폰을 쒸어 주었는데 나오는 음악은 무슨 경음악 같은게 흘러나왔다.
이왕이면 가요로 틀어주지.. 
점차 마취의 기운이 엉덩이 부위에 퍼지면서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한참있다가(20분은 흐른듯..) 의료진이 들어와서 엉덩이 항문쪽을 좌우로 벌려서 
고정하는 느낌이 들었고.. 이후 의사 두분이 먼가 작업(?)을 하시는 거 같은데 아무 느낌이
없었다..  수술시간은 한 15분 정도 걸린거같고..끝나고 항문에다가 먼가 잔뜩 틀어 막고
다시 병실로 옮겨졌다.. 물론 아직 마취상태라서 통증은 거의 없었다..
팔에는 항생제 링거르 꼽은 상태에서 절대 4시간동안 머리를 들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
중간에 머리를 들면 두통이 엄청 온다고...  마취주사를 놓을 때 생긴 구멍으로 뇌척수액이
흘러나오면서 뇌척수액의 압이 낮아져서 두통이 올수 있다고 한다..
4시간 동안 꼼짝없이 있는데 이거 또한 곤역이었다..
다행이 마취주사로 인한 두통은 없었다.. 

4. 수술 첫날밤. (목요일)
저녁에 간단한 죽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고,, 간호사분이 무통주사를 팔에 달아주셨다.
이 무통주사는 자기가 버튼을 누르면 일정액이 주사바늘을 통해서 몸에 투입되는 방식이다
비싸다고 함.. 10만원 정도 하는듯.. 자주 누를수는 없구 2~30분 지나야 다시 누를수있는
형태로 돌아온다.. 그 전에 눌러봤자 헛심.. 어떤 분은 퇴원해서 너무 아파서 다시 병원에
가서 이 무통주사를 달고 오시는 분도 있다고 한다.
저녁 먹을때까지는 그런데로 살만했다..통증도 그리 심하지 않고.. 거즈만 자주 갈아주었다.
거즈에는 금방 피랑 진액 같은것이 잔뜩 묻어 나온다.. 
그런데. 밤이 되니깐 슬슬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엉덩이 부분에 통증이 오면서 계속 응가가
마려운듯한 느낌이 계속 들기 시작했다..통증보다 오히려 이 느낌이 더 참기 어려웠다..
당장이라도 응가가 나올꺼 같은 그 느낌이 밤새 조여왔다.. 통증도 더 심해지고.. 무통주사
를 연신 눌렀지만..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서 간호사 분께 말했더니 진통제를 주사로 놔주시
겠다고 해서 밤 12시 다되어서 주사를 맞았다..이 주사를 맞으니깐 좀 나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밤새 잠도 못자고 날밤을 지세면서 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다..

5.수술후 두번째 날 (금요일)
전날 밤새 고생한데다가 무통주사 부작용인지 속이 울렁거려서 아침밥을 먹기가 힘들었다.
낮에 집사랑이랑 딸아이가 와서 과일이랑 음료수를 먹고 좀 나아졌다.
퇴원하기전에 한번 응가를 해야지 안그러면 관장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응가가 마려웠으면
좋겠는데 전혀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훨 수월하게 하루를 보냈다.

6. 수술후 세번째 날 퇴원 (토요일)
결국 대변을 못봐서 관장을 했지만 머.. 나오는건 별로 없었다. 이때까지도 진통제때문에
그런지 통증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퇴원하고 나서 직접 운전까지 하는 과감한
행동을 했지만 이건 나의 착오였다.. 차를 몰고 바로 작은 처제가 있는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맞고 이후 집에서도 맞을 수 있게 주사바늘을 꽂은 채로 집으로 왔는데..
아뿔사..집으로 오는길에 두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그래서 타이레놀을 두알 더 먹었는데
와~~통증이 더 심해졌다..  알고보니 무통주사의 부작용이었다.. 무통주사를 빼니깐 
얼마 안있어서 통증이 오기 시작한거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데굴데굴 굴러다니기까지 했다.. 엉덩이쪽 통증은 잊은채....
저녁 9시가 넘어서야 좀 두통이 사라졌고.. 그니낀 이번에는 항문쪽에 통증이 오기시작했다.
그래서 집사람이 진통제를 놔줬고 그제서야 좀 나아지면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7. 수술 후 4일째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진통제 주사를 한대 맞고.. 장모님 생신모임에 갔다.. 진통제때문인지
큰 통증없이 잘 행사를 치루고 왔다. (작은처제에게 감사)

8. 수술 후 5일째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진통제 주사를 맞고 출근을 했다... 
회사에 와서 간신히 앉아있으면서 일을 했다..  그런데 거즈를 자주 갈아줬어야 하는데
그만 그러지 못해서 그만 진물이 사타구니쪽으로 흘러서 그쪽이 쓰라렸다..
그리고 거즈를 댈때 테이프로 고정을 시켰는데 이 테이프 자체 접착제 성분때문에
엉덩이 부분에 더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권장하는데 스카치테이프 쓰지 마시고 그냥 거즈를 엉덩이에 끼우는 방식으로 하시고
자주 갈아줘야 한다. (엉덩이에 끼우면 움직이다보면 빠지게 되지만 차라리 그게 낫다)
또 하나 권장사항은 병원에서는 2박3일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물론 움직
일수는 있다..하지만 그래도 살을 잘라내는 수술이기 때문에 2박3일후에 바로 출근하는건
비추이다.. 기간은 최소한 1주일 정도는 잡아야 한다.. 
집에 와서 좌욕을 하니깐 좀 사타구니쪽이 나아졌다..

9. 수술 후 6~8일째
수술후 6일째 첨으로 대변을 봤다.. 
아 근데..이때 첨으로 극강의 고통을 맛봤다.. 누구는 마치 톱을 싸는듯힌 느낌이다
항문에서 칼이 니오는 느낌이다..라는 식으로 표현을 했는데.. 머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정말 응가를 할때와 하고 나서 넘 아팠다... 넘 아파서 벽을 부여잡고 어쩔줄 몰라했다.
이런 느낌은 3일정도 겪었다.. 집에서는 응가한후 좌욕을 하면 조금 통증이 덜했지만
회사에서는 그냥 쌩으로 이 고통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아 이때..첨으로 수술을 괜히 했나 라는 후회감이 들었다.. 한가지 좋은 건 응가가
시원스럽게 쑥쑥 막힘없이 나와서 그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수술전에는
매번 응가해도 먼가 덜한듯한 느낌이 항상 들었었다...
다행히 3일후에는 응가후 통증이 훨 덜해졌다..

10. 수술 후 4주차
이젠 어느정도 통증은 많이 사라졌으며 응가시 통증도 훨씬 좋아졌다..
그래서 어떤날은 하루에 3번씩 화장실을 가기도 했다..
물론 마그밀이라는 약을 먹어서 그런지 변은 무르게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진물은 조끔씩 나와서 거즈는 계속 대고 있어야 했다..

11. 수술 후 5주차
5주차에 접어들자 거즈도 거의 필요없게 되었다. 팬티에 살짝 묻는 경우도 있었지만
거즈를 안대니깐 속이 시원했다.. 거즈를 그동안 3통 정도 쓴듯..
 대변볼때 약간은 항문 구멍이 좁아진 느낌이 나서 응가할때 간혹 잘 안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힘을 주면 간신히 나오기는 하는데.. 힘주기가 너무 두려웠다..왜냐.. 재발할까봐
그래서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기 위해 채소,과일을 많이 먹었는데..그런 날은 변이
확실히 무르게 나오고, 고기나 기름진거 밀가루 이런거 먹은 날에는 변이 좀 단단해져셔
항문구멍을 통과못하는 느낌이 나곤 했다... 
그래도 이제는 좀 살만해졌다... 변도 시원하게 보고 통증도 거의 없고..진물도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다른 사람 후기를 보면 2달이 지나도 진물이 나온다는 둥..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는 사례도 있어서 나름 걱정을 했다.... 어떤 분은 재수술까지...와~~정말
재수술하다고 생각하면 정말 죽고싶다는 충동이 들정도로 ..무서웠다..
다행히 가끔 변이 안나와서 변비 비스무리한 증상이 있는 경우랑 아직까지는 항문구멍이
좁다는 느낌 말고는 지금은 거의 정상상태로 돌아온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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